문양은 인간 의식 형태의 반영이며, 정신 활동의 소산임과 동시에 창조적 미화 활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문양은 그것을 향유하는 집단 사이에서는 그것이 이미 무엇을 대신하는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약속된 부호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양이 묘사하고 있는 내용이 현실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어떤 적절한 반응을 지향하게 된다. 예컨데, 상상의 동물인 용이나 봉황문양을 보게되면 그것에 얽힌 이야기와 신이(神異)한 현상들을 기억해 내고는 그로부터 상서와 길상의 기운을 감지하며, 까치문양을 보면 즐거움과 희소식의 전령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은 말할 것도 없이 그런 문양을 그린 사람이나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인식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통문양은 전통시대의 신앙, 생활철학, 정서 등이 함축된 상징 부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전통문양의 현대화 작업은 어디까지나 이러한 관점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가 지향하는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조라는 본래의 목적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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